Pi의 부모는 인도에서 동물원을 했는데 캐나다로 이민가기로 함. 그래서 화물선에 동물들을 싣고 가다가 필리핀 좀 지나서 폭풍우를 만나 배가 가라앉고 Pi는 구명보트에 타고 탈출한다.
구명보트에는 Pi와 다친 얼룩말, 오랑우탄, 하이에나, 호랑이가 타게 되는데 하이에나가 얼룩말과 오랑우탄을 공격하여 둘 다 죽게 된다. 그리고 호랑이가 하이에나를 죽인다.
여기서 좀 말이 안 되는 게 그렇다면 처음부터 구명보트의 천막 아래에 호랑이와 하이에나가 같이 숨어있었다는 건데 그 안에서는 서로 터치가 없었다는 것인가?
암튼 그래서 Pi와 호랑이는 같이 망망대해에서 생존을 하게 된다.
그리고 어떤 이상한 섬에 닿게 되는데 섬이 사람을 잡아먹는 그런 곳이라고 한다. 여기서부터 좀 이상한 느낌...
그러다가 멕시코 해안에 닿게 되고 호랑이는 유유히 숲속으로 사라진다.
이후 멕시코의 병원에 침몰된 선박의 회사 관계자들(일본인들)이 와서 질문을 하게 되고 Pi가 해 준 말이 비현실적이라고 하자 Pi는 다른 버전의 이야기를 해 준다. 여기에서는 다친 얼룩말이 친절했던 불교도 선원, 오랑우탄이 Pi의 엄마, 하이에나는 불친전했던 요리사(Gerard Depardieu), 그리고 호랑이는 Pi 자신이 된다.
이렇게 끝.
과연 어떤 버전이 사실일까. 이에 대한 관객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내가 보기엔 두 번째 버전이 사실같다.
구명보트에는 처음에 Pi와 다친 선원이 타고 있었다. 이후 Pi가 요리사를 구해주고 Pi의 엄마를 구해준다. 이후 요리사가 Pi를 제외한 나머지 둘을 죽이고 이후 Pi가 요리사를 죽인다(어쩌면 Pi가 인육을 먹었을 수도 있음). Pi 혼자 표류한다.
호랑이는 Pi가 그 구명보트 안에서 있었던 사건들을 부정하기 위해 만들어낸 존재인 거 같다. 즉 호랑이는 또다른 Pi의 모습인 것이다. 그래서 영화에서 Pi가 호랑이를 길들이려고 하는 장면은 Pi가 또다른 Pi(사람을 죽인 자신?)를 컨트롤하는 과정인 것이다. 그리고 Pi가 멕시코 해안에 도착하여 다시 인간세상으로 돌아온 뒤에 원래의 Pi만 남고 또다른 Pi는 사라진 것이다.
만일 그 호랑이가 진짜 호랑이라면 Pi가 곧 구조된 걸로 봐서 인근에 마을이 있는 것 같은데 사람들이 호랑이를 목격하고 그것이 사건이 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