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은 스페인.
한 의사가 집에 한 여자를 가두고 관찰하고 있음.
그녀에게 새 피부를 만들어 주고 있음.
과연 이 두 사람은 어떤 관계일까...
1. 내용
의사인 Robert Ledgard(Antonio Banderas)는 자기 집에 Vera Cruz라는 여성을 가두고 전신 쫄쫄이를 입힌다. 피부를 위해서...
그리고 엄마인 Marilia가 평소엔 모니터를 보고 감시를 한다. 근데 원래 Marilia은 Robert 아빠네 하인이었는데 Robert 아빠랑 관계를 맺어서 Robert를 낳음.
어느날 Marilia의 배다른 아들인 Zeca가 범죄를 저지르고 이 집에 숨으러 왔다가 Vera를 보고는 강간을 한다. 마침 집에 돌아온 Robert 가 Zeca를 총으로 쏴죽임.
그리고 Marilia의 입을 통해 나오는 Robert의 과거...
'Robert의 아내는 Zeca와 눈 맞아 도망갔다가 자동사 사고로 심한 화상을 입게 됨. Robert가 치료하여 살아났지만 자신의 흉한 모습을 보고는 투신하여 죽게 됨.'
이후 Robert는 Vera와 잠자리를 갖는다.
아무튼...그리고 시간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감.
Robert와 딸 Norma는 아는 사람 결혼식 파티에 갔었음. 그곳 숲 같은 정원에서 Robert는 강간당하고 뻗어있는 Norma를 발견. 범인은 자기 엄마의 옷가게에서 일하는 Vicente.
Robert는 Vicente를 납치하여 감금함.
Norma는 정신병원에 갔다가 자살함.
Robert는 Vicente를 수술해서 여자로 만들어버림. 그 사람이 Vera였음.
그리고 얼굴은 죽은 자기 아내 얼굴로 만들어버림.
결국 둘은 좋아하게 됨. 근데 Vera도 Robert를 좋아한 건지는 모르겠음.
Marilia는 Vera를 믿지 않았지만...
나중에 신문에 난 실종자를 찾는 사진들 속의 Vicente를 보고 Vera의 마음이 바뀐 건지는 모르겠음....
암튼, 사진속의 Vicente, 즉 자기의 과거 사진에 입을 맞추는 Vera...
Vera는 총으로 Robert와 Marilia을 죽이고 엄마의 옷가게로 찾아감.
저 Vicente예요...
끝.
2. 원작은 프랑스 작가 Thierry Jonquet의 Tarantula(2005)라고 한다.
복수심에 감금하고 등등...올드보이 느낌도 좀 난다.
Robert가 Vicente를 납치해서 여자로 만든 건 복수심 때문인 것 같은데 얼굴을 죽은 자기 아내 모습으로 만든 건 무슨 이유일까... Robert도 정상적인 사람은 아닌 거 같음.
Vicente...
자기 의지와는 관계없이 여자가 되었음. 당연한 거겠지만 처음엔 인정할 수 없음. 자기에게 주어진 여자 옷들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기도 하고 자기 목을 긋기도 함. 하지만 의사인 Robert가 살려냄.
Vicente는 여러 단계를 거쳐 여자가 됨. 이런 장기간의 연속적인 작은 변화들이 여자라는 정체감을 서서히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됐을 거 같기도 함. 근데 목소리까지 변하게 하는 게 쉬운 건지는 모르겠고...
암튼, Vicente가 Vera로 살기로 마음먹었었는지 아니면 그런 모습들이 위장이었는지는 모르겠음.
결국, 그 혹은 그녀의 선택은 Vicente였음.
하지만 여자가 된 Vicente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바로 Cristina.
Cristina는 Vicente 엄마 가게에서 일하는 여직원인데 Vicente가 많이 집적댔었음.근데 Cristina는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였음.
이제 여자가 되어 돌아온 Vicente.
Cristina를 여자 좋아하는 여자로 설정한 건 돌아올 Vicente를 위한 감독의 작은 배려였을까...
3. 아주 독특한 내용이었는데 막판 결말이 좀 아쉬움.
Robert와 Vera의 심리관계를 좀 더 길고 깊게 파고들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Vera의 행동이 과연 진심인지 연기인지 관객들이 좀 더 긴장감있게 지켜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면 좋지 않았을까...